[마닐라=특파원] 고유가로 인한 유류할증료 인상과 항공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필리핀인들의 해외 여행 비자 신청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비자 대행 기관인 VFS 글로벌(VFS Global)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필리핀발 비자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유럽 쉥겐(Schengen) 협정 지역 이외 국가로의 비자 신청이 28%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인기 목적지로는 호주, 캐나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영국이 꼽혔다.
반면, 유럽 29개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쉥겐 비자 수요는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를 중심으로 예년과 비슷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비자 수요 폭증은 유류할증료 상향 조정으로 인해 항공권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10월 초 필리핀 항공업계의 유류할증료는 Level 17까지 치솟으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승객은 기본 항공권 외에 최대 13,726페소(약 32만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 국내선: 기본 요금 외 559페소 ~ 1,635페소 추가
- 국제선: 기본 요금 외 1,846.10페소 ~ 13,726.58페소 추가
한편, 대기 시간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VFS 글로벌의 '맞춤형 방문 비자(Visa At Your Doorstep)'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이 서비스는 비자 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서류 제출과 생체 정보 등록을 진행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현재 VFS 글로벌은 마카티, 퀘존시티, 세부, 다바오 등 필리핀 주요 8개 도시의 64개 센터를 통해 전 세계 36개국의 비자 수속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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