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따른 농산물 공급 차질과 국제 유가 상승, 페소화 약세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리핀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소폭 둔화한 6.1%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더 필리핀 스타(The Philippine STAR)가 국내외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간값은 6.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6.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이나,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물가 안정 목표 범위(2.0~4.0%)를 6개월 연속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최저 5.9%에서 최고 6.3% 사이에 분포했다.

📉 하방 압력 제한하는 주요 불안 요인

전문가들은 남서 계절풍(하바갓)에 따른 폭우와 침수로 채소·수산물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오른 데다, 국제 유가 강세에 따른 교통비 부담, 달러당 62페소를 위협하는 페소화 약세가 물가 하방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쌀 가격은 여전히 주요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지역별로는 다바오와 카라가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형성된 높은 기저효과와 함께 육류 가격 안정, 전기요금 인하 등이 물가의 급격한 추가 상승을 완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저효과 덕분에 7월 대비 소폭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상승과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공급 충격이 여전히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 앨빈 아로고 (Alvin Arogo), 필리핀국립은행(PNB) 이코노미스트

🏛️ 근원물가 안정세 및 통화정책 전망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7월 4.2%에서 8월 4.0% 안팎으로 완만히 둔화하며 기저 물가 압력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식료품과 유류 가격 불안으로 물가가 여전히 6%대에 머물고 있어,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지난 8월 27일 기준금리를 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배경을 뒷받침한다."

- 에밀리오 네리 주니어 (Emilio Neri Jr.), 필리핀은행(BPI)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리핀 통계청(PSA)은 오는 9월 4일 8월 공식 인플레이션 수치를 공표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나타내더라도 목표 범위를 계속 크게 뛰어넘고 있어, 고물가와 페소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