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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오는데 스승이 포기합니까" 편안한 도시 전근 마다하고…오지 마을 20년 지킨 원주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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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오는데 스승이 포기합니까" 편안한 도시 전근 마다하고…오지 마을 20년 지킨 원주민 교사

"아이들이 오는데 스승이 포기합니까" 편안한 도시 전근 마다하고…오지 마을 20년 지킨 원주민 교사

편안한 도시 교직 자리를 마다하고, 산사태로 막힌 험준한 산길을 넘나들며 원주민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내는 두 스승이 있다. 필리핀 민다나오 오지 마을에서 아이들의 배움터 지키는 조나단 란동 교사와 제이 카파오 교사의 감동적인 헌신이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다바오델놀테주 경계 근처인 부키드논주 산페르난도 칼라망간 마을의 시티오 마살루그폭에 위치한 원주민 학교 '필리핀 교육부(DepEd) 파눌루아난 테 마살루그폭'의 초등학생들은 정규 일과 활동의 일환으로 교실 밖 야외를 탐구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도시보다 고향 아이들이 먼저"… 20년 외길 걸어온 란동 교사

히가오논(Higaonon)족 출신의 조나단 락다간 란동(Jonathan Lacdagan Landong) 교사는 미사미스 오리엔탈주 오폴읍 리몬다 마을에서 20년간 원주민 아동 교육에 인생을 바쳤다. 도시의 편안한 학교로 전근할 기회가 수차례 찾아왔지만, 그는 매번 오지 마을에 남는 길을 택했다.

그의 결심 뒤에는 유년 시절의 깊은 가난이 있었다. 자갈과 흙으로 뒤덮인 장거리를 오가며 소금밥으로 끼니를 때우던 어린 시절, 교육 기회가 부족해 꿈을 접어야 했던 마을 아이들의 모습은 그가 교사가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대학 졸업 후 4년을 기다린 끝에 2004년 정교사로 임용된 란동은 자기 마을 최초의 원주민 정교사가 되었다. 그는 2024년 인근 마하야하이 통합학교로 이동한 후에도 히가오논 부족 의회 의원 및 원주민 교육 코디네이터로서 부족의 전통을 보존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편안한 곳으로 전근 갈 생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 사명은 제 고향 히가오논족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곁을 지키는 것입니다."

산사태도 뚫은 청년 스승… 전통을 교실로 가져온 카파오 교사

또 다른 영웅인 마틱살루그(Matigsalug)족 출신의 27세 청년 교사 제이 카파오(Jei Capao) 역시 부키드논주 산페르난도의 가장 외딴 오지 학교에서 험난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월 6일, 슈퍼 태풍 '인다이'가 몰고 온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완전히 묻혔을 때도 그의 사명감은 꺾이지 않았다. 생필품 수송조차 끊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사비를 털어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토사 더미를 넘어 학교로 향했다.

카파오 교사는 단순히 학문만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와 전통, 원주민의 지혜를 수업에 녹여내며 마을 전체를 살아있는 교실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아이들이 그 힘든 산길을 넘어 학교에 오는데, 스승인 제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제 가방에는 책이 들어있지만, 마음속에는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품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담겨 있습니다."

가난과 고립, 그리고 자연재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아이들의 손을 놓지 않는 두 스승의 헌신은 민다나오 오지 마을에 밝은 교육의 희망을 지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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