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장대높이뛰기 간판스타 EJ 오비에나(EJ Obiena, 30)가 다시 한번 아시아 대륙 정상에 서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오비에나는 화요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빗줄기가 내리는 수중전 속에서도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2023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출전 선수 12명 중 유일하게 5.75m를 넘어서며 일찍이 우승을 확정한 오비에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모두 탈락한 뒤 바를 5.91m로 높인 오비에나는 1차 시기 만에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는 자신이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세웠던 종전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5.90m)을 1cm 경신한 새 아시안게임 신기록이다.

순위 선수명 국가 최종 기록 비고
1 (금) EJ 오비에나 (EJ Obiena) 필리핀 5.91m 대회 신기록 (GR)
2 (은) 야오지에 (Yao Jie) 중국 5.70m -
3 (동) 리첸양 (Li Chenyang) 중국 5.70m 시기차(Countback) 판정

세계랭킹 11위인 오비에나가 기록한 5.91m는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골든 샌드 미트(Golden Sand Meet)'에서 작성한 본인의 시즌 최고 기록(Season Best)과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참고로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은 6.00m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모두 중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야오지에(Yao Jie)가 5.70m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리첸양(Li Chenyang) 역시 5.70m를 기록했으나 시기차(Countback) 판정에 의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오비에나의 금메달은 남자 체조 종목에서 마루운동과 도마 2관왕을 차지한 카를로스 유로(Carlos Yulo)의 활약에 이어 필리핀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세 번째 금메달이다.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3개 및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 Games) 4연속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까지 성공한 오비에나는 아시아 장대높이뛰기 역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