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18개월 만의 첫 법정 실물 구속 출석
로드리고 두테르테(81) 전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자행된 인류에 대한 범죄(반인륜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처음으로 직접 모습해 섰습니다.
마닐라에서 체포된 지 1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검은색 슈트와 하얀 셔츠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별도의 언어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재판 절차가 종료된 후 방람석의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기억 장애' vs '재판 진행 가능' 건강 적합성 공방
이번 심리는 두테르테 변호인단이 "건강 악화로 인해 정상적인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unfit to stand trial)"라고 주장함에 따라 소환된 공판 준비 기일이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07년이나 2008년에 살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의 나이를 84~85세로 생각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기억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전문의 3인에게 정밀 의료 평가를 명령하여 재판을 받을 정신적 상태가 되는지 결과를 심의하고 있으며, 검찰 측은 재판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반응 및 향후 재판 일정
ICC는 두테르테가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11월부터 필리핀이 ICC를 탈퇴한 2019년 3월까지 자행된 수만 명 규모의 즉결 처형 및 학살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마닐라에서 생중계로 이를 지켜본 희생자 유가족들은 그의 법정 출석을 반겼습니다. 두 아들을 잃은 요르 파스코 씨는 "마침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고 건강해 보여 기쁘다"고 말했으며, 조카를 잃은 데 로스 산토스 씨는 "신체 상태가 양호하여 재판 진행이 더욱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ICC의 첫 본 재판은 오는 11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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